"8년 전 선물로 받은 풍란(風蘭) 한 점으로 제 인생이 180도 바뀌었죠."
직업군인에서 풍란 전문점 사장님으로 제2의 인생을 사는 김옥성(45·대전시 서구 둔산동·사진·소령예편)씨는 요즘 1년 365일 쉬는 날도 없이 가게를 지키며 만여 점의 풍란을 자식처럼 돌보는 일에 푹 빠져 산다.
김씨는 21년간의 군 생활을 마감하고 풍란 가게를 차려 창업에 성공, 지난 20일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한 중·장기 복무제대군인 창업 성공 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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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보훈처에서 주관한 중·장기 복무제대군인 창업 성공 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옥성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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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부대 동료로부터 우연히 풍란 한 점을 선물로 받았는데 다른 식물과 달리 뿌리가 땅 속에서 자라지 않고 밖으로 드러낸 채 공기 중의 영양소를 먹고 자라나는 점에 이끌려 풍란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특별한 취미 활동이란 게 없었습니다. 그냥 매일매일 되풀이되는 일상 속에서 군 생활이 삶의 전부인 줄 알고 살았죠. 그런데 풍란을 알고 키우면서부터는 정말 하루하루가 즐겁습니다. 그 무렵 삶이란 즐기기 위한 거구나 하고 느꼈죠."
김씨는 취미로 기르던 풍란을 전역 후 창업 아이템으로 정하기로 마음먹고 전역 8년 전부터 창업교육 강좌를 수강하면서 꼼꼼히 창업 준비에 나섰다.
지난해 5월 전역한 김씨는 유성구 노은동에 땅을 임대받고 하우스를 분양받아 올해 2월 '우리풍란정'이라는 이름을 내걸고 가게를 차렸다.
개업한 지 4개월 남짓 지났지만 입소문을 타고 매출은 급상승 중이다.
좋아하는 풍란과 매일 함께 있고 덤으로 주머니도 두둑해져 좋다는 김씨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이지만 풍란 가게로 만족하지 않는다.
"20년 후에는 제 고향인 전북 고창군의 산마루에 풍란을 테마로 한 자연학습장을 여는 것이 꿈입니다. 지금 제가 하는 사업은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디딤돌이죠."
玉成이라는 이름처럼 구슬을 이루기 위해 8년 동안 갈고 닦아 이제 서서히 보석으로 빛나기 시작한다는 김씨의 가슴 한 구석에는 또 다른 보석이 커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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